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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사웹진
나수아 기자
대학생들의 고카페인 음료 과다 섭취
대학생들이 고카페인 음료를 과다 섭취하는 현상을 우리 사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지난 2015년에는 동원F&B의 ‘스누피 커피우유’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일명 ‘악마의 스누피’라고 불린 커피우유 한 팩에는 성인 기준 1일 카페인 섭취 권고량(400mg)의 반 이상인 237mg의 카페인이 함유됐다. 대학교의 시험 기간이 다가올 때면, 학생회에서 학생들에게 고카페인 음료인 에너지드링크를 배부하는 일도 흔하게 발생한다. 대학생들의 고카페인 음료 과다 섭취 실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보건간호학회의 ‘대학생의 고카페인 에너지음료 섭취 실태와 인식 및 부작용 경험’ 연구(2015)에 따르면,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를 마신 경험이 있는 대학생은 무려 86.7%에 달했다. 하루 최대 섭취량의 경우, 1캔보다 2캔이나 3캔 이상을 마시는 경우가 더욱 많았다.
고카페인 음료를 찾는 이유
대학생들이 고카페인 음료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카페인 음료 섭취 이유를 파악하고자, 중학생 때 조심스럽게 접한 에너지드링크를 대학생이 된 지금은 자연스럽게 섭취한다는 대학생 김유리 씨(19)를 만나봤다.
김유리 씨(19)가 고카페인 음료를 처음 섭취한 시기는 청소년기인 중학교 3학년이었다. 섭취 계기는 ‘고등학교 진학(비평준화 지역)을 앞두고 성적에 예민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때부터 대학생이 된 지금도 시험 기간이면 거의 매일 한 캔씩 마신다’며 씁쓸한 웃음을 띠었다. 고카페인 음료를 찾는 이유에 대해선 ‘정해진 기간 내에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데 너무 졸려서 집중이 안 될 때, 잠을 깨기 위해 몬스터나 핫식스와 같은 에너지드링크를 찾게 된다’고 답했다. 또한 ‘요즘은 내성이 생겨서인지 에너지드링크의 효과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데도, 당연하게 찾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비췄다.
고카페인 음료의 부작용
물론 고카페인 음료는 일시적 각성 효과가 있다. 그러나 과다 섭취 시 분명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대학생 김유리 씨(19) 역시 고카페인 음료의 부작용을 경험했다. 김유리 씨(19)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에너지드링크 섭취량이 확 늘어났었는데, 배탈이 자주 나고 눈 밑도 떨리는 등 종일 무기력했던 경험이 있다’며 ‘스스로 건강이 나빠지고 있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부작용을 경험한 당시에 ‘몬스터(에너지드링크)’를 인터넷에서 대량 구매해 하루에 3캔씩 연속 5일가량 섭취했다고 밝혔다.
한국보건간호학회의 ‘대학생의 고카페인 에너지음료 섭취 실태와 인식 및 부작용 경험’ 연구(2015)에 따르면,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의 부작용을 경험한 대학생은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경험한 부작용은 ‘가슴 두근거림’이었고, ‘불면증’, ‘어지러움’, ‘호흡곤란’이 뒤를 이었다.
고카페인 음료의 표기 문제
고카페인 음료의 표기 실태 문제도 두드러진다.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에너지음료 품질 시험 결과(2016)’를 통해 고카페인 음료의 표기 문제를 살펴봤다. 에너지음료 ‘파워텐’의 경우 카페인 함량 0.30mg/ml로 고카페인 음료로 분류되지만, 주표시면에 ‘총 카페인 함량’을 표시하지 않아 표기 기준에 부적합했다. 또한 에너지음료 ‘몬스터에너지울트라’는 영양성분 표시량과 측정값 간 차이가 발생했다.
고카페인 음료, 강한 경고성 메시지 필요
대학생들이 고카페인 음료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까? 고카페인 음료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소비 및 섭취량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보건간호학회의 ‘대학생의 고카페인 에너지음료 섭취 실태와 인식 및 부작용 경험’ 연구(2015)를 통해, 고카페인 음료의 경고성 문구를 본 경험이 없는 학생이 절반 이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고카페인 에너지음료의 위험을 다룬 기사를 접한 경험이 없는 학생도 절반 이상이었다. 그러나 강한 경고성 문구를 접한 후, 고카페인 음료를 ‘구매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무려 64.1%에 달했다. 고카페인의 위험성을 다룬 기사를 접한 후, ‘섭취량이 줄었거나 섭취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 역시 과반수인 53.4%로 나타났다.
고카페인 음료, 대안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고카페인 음료의 대안으로 섭취할 수도 있다. 실제 ‘피로 회복 세트’와 ‘밤샘 세트’를 구성해 판매하는 이화여자대학교 ECC 세이지 약국의 사례를 살펴봤다. 세이지 약국이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한 ‘[개강세트] 개강맞이 약국 추천 제품’을 통해 구성품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우선 ‘피로 회복 세트’는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조아엉겅퀴골드와 헤파토스 시럽’부터 홍삼 성분이나 비타민 등이 함유돼 피로 개선 및 지구력 증진을 돕는 ‘엘제이지 기운업’까지, 주로 활기를 증진하는 구성품을 포함한다. 다음으로 ‘밤샘 세트’ 구성품 겉면에 표기된 정보를 살펴봤다. ‘밤샘 세트’는 기억력 개선과 혈행 개선에 도움을 주는 ‘바소칸징코’와 육체 피로 개선을 돕는 ‘활비에이 캡슐’을 포함한다. 세트의 모든 구성품은 일반의약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카페인 성분은 없다.
이화여자대학교 학생(익명)의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세이지 약국의 ‘밤샘 세트’ 섭취 후기를 접했다. 밤샘 세트에 대해 ‘먹으면 바로 조금씩 효과가 나타난다’며, 구성품 어느 것에도 카페인은 들어있지 않는데, 마치 건강한 에너지음료를 먹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원래 시험기간에 핫식스(에너지 드링크)를 섭취했었는데, 앞으로는 밤샘 세트를 섭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음료는 (섭취 후) 두통이 일어나고 심장이 두근거리지만, 밤샘 세트 안에 있는 것들은 그런 반응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밤샘 세트를) 먹고 나서 만성 피로가 풀리는 거 같았고, 집중도 잘할 수 있었다’는 진솔한 후기를 남겼다.
이제는 카페인 지옥에서 벗어나야
대학생들이 일시적 각성 효과를 노리고 고카페인 음료를 과다 섭취하는 현상은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문제는 고카페인 음료의 긍정적 효과를 느끼지 못하거나 심지어 부작용을 경험해도 섭취를 그만두기 힘들다는 점이다. 고카페인 음료의 표기가 부적절하다는 점도 간과하기 어렵다. 그러나 강한 경고성 메시지나 안전한 대안 식품 섭취를 통한 섭취 및 소비량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이제는 대학생들이 이른바 카페인 지옥에서 벗어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