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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사웹진
신예진 기자
‘인포데믹(infodemic), 정확한 출처나 과학적 근거가 없는 잘못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널리 퍼지는 현상 즉, ‘정보 전염병’을 의미한다.
최근 가짜뉴스와 허위정보에 대한 대책으로 팩트체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허위정보의 공유가 활성화되고 시민들이 쉽게 허위정보에 노출되면서 시민들 사이의 논쟁이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와 관련된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정부는 허위정보의 사회적 영향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책적으로 팩트체크 필요성을 제기했다.
팩트체크기관, SNU 팩트체크 센터
2017년 설립된 SNU 팩트체크 센터는 비영리 기관으로, 30개의 언론사와 협업해 사실 확인된 컨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사실을 검증하는 서비스를 통해 유권자와 정보 소비자의 공적 사안에 대한 지식과 이해의 증진을 목표로 한다.
플랫폼에는 7가지 원칙이 적혀있다. 모든 원칙이 다 중요하나, SNU팩트체크센터에서 모니터링을 하면서 더 유의하는 원칙이 있다. ‘팩트체크는 불편부당성과 비 당파성을 견지해야 한다’와 ‘팩트체크의 근거자료들은 확인가능하게 공개돼야 한다’다.
SNU 팩트체크 센터 정은령 센터장(53)은 정치적 견해가 들어가지 않도록 객관성과 중립성을 바탕으로 팩트체크가 이뤄져야 하며 어떠한 근거자료로 팩트체크 판정을 했는지를 검토해 독자에게도 근거자료가 잘 명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에서 SNU팩트체크센터를 설립할 때 시작은 15개의 언론사와 함께 시작했다. 3년이 지난 현재, 30개의 언론사와 제휴돼 있다. SNU 팩트체크 센터와 사실검증을 거친 이후 언론사에서도 일반 기사와 팩트체크 기사를 구분하게 됐다. 정 센터장은 SNU 팩트체크센터가 설립된 이후 저널리즘에서 팩트체크의 가치를 활성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UN팩트체크센터는 대학생과 대학원을 상대로 한 인턴도 채용 중이다. 머니투데이 더 300 정치부에 파견된 이의진 씨(25)는 팩트체크의 아이템 선정, 취재, 기사작성까지 주도했다. 팀내 사수가 발제와 피드백을 제시하고 이 씨는 정치인 발언의 진위를 검증하는게 주된 업무였다. 이를 위해 상임위원회나 토론회를 참여하며 모니터링을 했고, 정치적 이슈가 되는 사안들의 진위를 검증했다. 이 씨는 SNU 팩트체크 센터에서 일한 경험을 통해 기자직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SNU 팩트체크센터의 방향성에 대해 정 센터장은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도 팩트체크의 가치와 방향을 유념하며 정보를 소비하도록 기여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지난 3년간 SNU 팩트체크센터가 언론사 간의 팩트체크 정보의 생산을 강조했다면 이후에는 일반 시민이 정보소비에서 팩트체크를 강조하고 스스로 사실을 검증하는 방안이 목표다.
팩트체킹 공모전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위한 플랫폼까지
지난 6월 15일, 방송기자연합회에서 주최한 팩트체킹 공모전이 시작됐다. 사실 검증에 시민과 학생들이 참여함으로써 허위정보와 제대로 된 기사를 판별하는 길러내는 힘을 기르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방송기자연합회 성재호 회장(40)은 팩트체크는 수많은 정보를 대하는 습관을 키우고 원칙을 세운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미디어를 가장하거나 온라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접한다. 시민들에게 정보가 사실과 부합하고 믿을 수 있는가에 대한 판별이 일상생활에서 중요해졌다. 출처를 보는 습관, 출처가 신뢰할 만한 소스인가 의심하는 습관, 의심스러운 부분을 스스로 찾고 조사하는 습관이 팩트체크를 통해 길러진다.
성 회장은 공모전의 목적은 인포메이션 리터러시라고 표현했다. “광범위한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확인과 태도 그리고 습관을 키운다면 공모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방송기자연합회는 팩트체크의 습관화를 위한 노력을 팩트체킹 공모전에서 끝나지 않고 팩트체킹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 방송기자연합회, 한국기자협회, 한국 pd연합회 공동으로 제작중인 이 플랫폼은 전문가와 팩트체크에 관심있는 시민이 협업해 허위정보를 판별한다. 11월에 론칭 예정인 이 플랫폼은 언론사의 팩트체킹을 독려하고 지원할 뿐 아니라 기자들에게 팩트체크를 하는 방법을 제공하고 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실시간 이슈를 파악, 사실 검증을 한다.
시민은 팩트체크에 대한 교육을 이수하고 전문가와 함께 주제를 선정하고 전문가를 서포트한다. 성 회장은 팩트체크 주제선정부터 결과물이 나오는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 과정의 투명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어떤 과정을 거쳐야 팩트체킹 결과물이 나오는지 시민들과 피드백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한국의 팩트체크
지난 8월 3일 YTN은 제보받은 홍수사진을 2020년 8월 3일 올림픽대로의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보도 이후 해당 사진은 연합뉴스가 촬영해 2011년 7월 27일에 보도한 사진이었다. YTN은 보도의 미흡함이라고 표현했으나 그 이면에서 팩트체크의 부족을 확인할 수 있다.
이화여대 김창숙 박사는 현재 언론은 독자적으로 검증하기보다는 중개하는 역할에 그친다고 말했다. 현재 언론기사는 다양한 취재원과 이해관계자, 관점이 들어가기보다 받아쓰기식 기사가 대부분이다. 이런 배경에는 언론의 잘못된 상업모델과 무지가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즈는 구독자로 인한 수익이 광고수익을 넘었다. 반면 한국의 신문사는 지면을 발행할 때 광고에 절반 가까이 할애하는 광고수익에 의존하는 모델이다. 광고에 의존하며 디지털 기사의 발달로 인해 취재기자는 더 많은 기사를 써야 한다.
김 박사는 취재기자 한 명이 하루에 할당되는 기사를 일일이 사실확인해서 쓰기에는 시간과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사실확인을 이뤄지는 교육을 받지 않은 취재기자가 대부분이라 팩트체크의 방법도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 언론사의 관행을 따를 뿐 사실확인에 대한 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기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에 대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취재기자뿐 아니라 에디터 또한 쓸 수 있는 기사와 쓸 수 없는 기사를 명확히 해야 한다. 모든 기사를 다 쓰기 위한 양산형식 기사는 사실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는 기사가 된다.
김 박사는 팩트체크가 이뤄지기 위한 가장 기본이 교육이라고 답했다. 모든 사람이 유년기부터 정보에 대해 의문을 갖고 스스로 검증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전문가의 말일지라도 사실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때 팩트체크의 문화가 올바르게 자리잡을 수 있다.
언론학과 학생들은 팩트체크에 대한 전문적인 방법을 배워야 한다. 김 박사는 언론이 강조하는 객관성에 대해서 양쪽의 이야기를 동등하게 다루는 게 객관성이 아닌 방법의 객관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기자가 취재하는지와 무관하게, 동일한 취재 방법으로 특정 질문을 했을 때 동일한 사람이 같은 대답을 이끌 수 있는게 방법의 객관성이다. 김 박사는 언론가와 이를 꿈꾸는 학생들은 이러한 교육이 분명하게 이루어져 사실확인을 통해 진실에 가까워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