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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사웹진
박시언 기자
현 20·30세대를 일명 코로나 세대라고 한다. 코로나 세대는 IMF 세대에 이어 코로나로 인해 앞으로 취업난을 겪을 20·30세대를 칭하는 신조어다.
코로나 세대는 계속되는 경기 불황 속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까지 더해져 좁아진 취업문이 가장 큰 걱정이다.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코로나 세대를 대상으로 앞으로 걱정되는 점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1위 취업, 2위 실업·실직으로 일자리 걱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실례로, 코로나 19 직격탄을 받은 항공·여행 업계는 채용 자체가 사라졌고 재직자의 유·무급 휴가를 권유하고 있다. 비교적 타격이 덜한 업계도 코로나 19 이전과 같은 대규모 공개채용은 실시하고 있지 않다.
코로나 19로 시민들도 일상생활 속 많은 변화와 타격을 겪었다. 고용·노동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토익, 토플, 컴퓨터활용능력과 같은 자격증 시험, 공무원시험, 기업 필기시험과 면접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대다수 기업은 비대면으로 필기시험과 면접을 시행했고 채용설명회와 채용박람회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19 감염자 발생 후 7개월이 지났다. 방역체계는 자리를 잡아가고 시민들은 일상으로 서서히 복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발 취업난 전망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지난 6월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451개 업체 중 65.7%가 올해 채용을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거나 보류.철회했다.
취업플랫폼 인크루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이 있는 회사는 전체 57.2%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9.6%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은 14.2%로 지난해에 비해 3% 포인트 높아졌고 채용 미정 비율도 28.6%로 6.6% 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6월 10일 발표된 통계청의 고용 동향에 따르면 청년 체감실업률은 26.3%로 5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통계포털(KOSIS)은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 준비인 이들이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각종 통계 조사 결과는 ‘얼어붙은’ 고용시장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세대의 발목을 잡는 비대면 시험과 면접
외국계 회사 이직준비생 김진선 씨(28)는 작년과 비교해 올해 전반적으로 채용·이직 공고 자체가 줄어들었다고 느꼈다. 코로나로 인해 대다수 업체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기업이 인력 충원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 씨는 당분간 예년 대비 취직 및 이직이 어려울 듯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김 씨는 지난 3, 4월 중 BOE 외국계 기업 2차 면접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면접 자체가 취소됐다.
사모펀드 이직 희망자 김지민 씨(27) 또한 올해 유독 취직과 이직이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회사 입장에서 채용 규모를 늘리기 어렵다 보니 수시공채가 오픈되지 않아요” 그는 취직 공고가 줄다보니 이직을 희망하는 사람 역시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곳을 섣불리 떠나기 어려워 이직 자리도 생기지 않는다며 고충을 호소했다.
코로나 세대가 취직이 어렵다 느끼는 데는 비대면으로 진행된 필기시험과 면접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김 씨는 대면 면접이 비대면 면접보다 더 낫다 고 느꼈다. “자신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비언어적 표현으로 전달할 기회가 있는 대면 면접이 (구직 활동에)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연구소 취업준비생 이선아 씨(26) 역시 전통적인 대면 면접을 오랫동안 겪고 준비했다. 이 씨는 “대면 면접일 경우, 면접 장소로 가는 길에 어느 정도 긴장감도 생기고, 또 눈맞춤을 통해 자신감 있게 말하는 태도를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비대면 면접은 익숙하지 않아 혼잣말을 하는 느낌을 받고 면접 분위기를 읽는 데 어려움이 컸다.
취업준비생뿐 아니라 기업 재직자 또한 대면 면접을 더 선호한다. 금융업계 종사자 김기호 씨(51)는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다 보면 대면으로만 파악할 수 있는 인성, 인상을 간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실제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업무능력도 중요하지만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간적인 면이 더욱 중요시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업 영업직 박상배 씨(51)는 영업직에서 근무하려면 사람을 대하는 비언어적 표현이 언어적 표현보다 더 중요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대면 면접은 지원자의 비언어적 표현을 파악하기 어려워 대면 면접을 통해 신입 사원을 채용하는 방식을 선호해요”
코로나세대가 겪고 있는 취업난은 또 있다. 취업계획에 차질이 생긴 취업준비생의 경우다. 미시간대 바이오공학과 강서우 씨(20)는 매해 여름방학마다 인턴 근무를 했다. 그러나 올해는 인턴 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 코로나로 기업이 인턴 수를 줄였고 기존에 근무했던 대학 연구소는 올해 인턴을 뽑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전공을 바꿔 그에 적합한 인턴 스펙을 만들 계획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취업계획에 변동이 생겼어요” 강 씨는 대비할 수 없는 미래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중장기적 영향을 받을 코로나세대, 정부의 대책은?
코로나 시대 이전에도 기업은 공채를 없애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LG그룹은 올해 상반기부터 정기공채를 시행하지 않는다. 한화그룹과 KT도 뒤이어 정기공채를 폐지했다. SK그룹도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차례대로 공채를 없애고 수시채용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대기업의 채용 방식 변경 속도는 코로나19로 가속화됐다. 수시채용은 채용 시기와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워 취업준비생과 고용시장에 큰 타격이다. 코로나 19로 기업의 일자리 수요는 적어지고 있지만, 고용 불안감과 늘어난 준비 시간으로 인해 지원자의 스펙은 향상되고 있어 경쟁률이 더 높아지는 상황이다.
고용. 노동 시장의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는 청년 일자리를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청년 일자리와 인력 양성, 주거 지원을 포함한 고용안전대책에 2조 원을 배치했다. 청년층 일자리 22만 1,000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자체 또한 코로나 추경에 청년 일자리 대책이 포함돼 있다. 서울시는 청년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3차 추경안으로 6,000여 개의 문화예술·디지털기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입 채용 감소는 청년층 고용 기획을 축소할 뿐만 아니라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늦어지게 해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 5월 2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발표한 ‘청년고용의 현황 및 정책 제언’ 보고서에 의하면 노동시장 진입단계에 있는 청년의 경우 코로나 위기로 인한 영향이 어느 연령대보다 오래가고 임금 손실, 경력 상실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